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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생존 "히틀러"경호원 증언

by 해찬솔의 신학 2007. 8. 12.
마지막 생존 히틀러 경호원, 지하벙커 생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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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의 경호원으로 독일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히틀러의 자살 전 마지막 시간들을 목격한 최후의 생존자 로쿠스 미슈가 9일 `최후의 나날들'을 회고했다.

 

최근 90세가 된 미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소련군이 접근해오던 당시 상황에 대해 "벙커 생활은 상당히 평온했고 히틀러도 거의 침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가나 영화감독, 기자가 묘사하는 것처럼 그렇게 극적이지는 않았다"면서 "가장 안좋았던 건 침묵이었다...모두가 속삭이며 말했는데 아무도 이유를 몰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죽음의 벙커처럼 느껴졌던 건 바로 그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슈는 히틀러와 함께 보낸 세월을 떠올리면서 "역사는 역사고 다 그런 것"이라면서 "아무도 거기에 대해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지만 과거사에 대해 어떠한 판단을 내리는 것은 거부했다.

 

인생 중 가장 행복했던 시간을 묻자 미슈는 히틀러와 가까운 동료들이 독일 바이에른 쪽 알프스 산맥에 있는 여름별장인 베르그호프에서 찍은 사진을 꺼냈다.

그는 사진에서 아이들과 측근들에게 둘러싸인 히틀러를 가리키며 "베르그호프에서의 시간이 가장 좋았다. 마치 휴일같은 멋진 시간이었다"면서 "히틀러도 그 곳에 있을 때 매우 편안해 했다"며 미소지었다.

 

미슈는 또 당시 상황에 대해 "히틀러를 만나길 원하는 사람은 괴벨스(나치의 선전장관)이건 괴링(당시 독일공군사령관)이건 간에 나를 거쳐야 했고 누가 전화하든지 내가 전화를 받았다"고 술회한 뒤 "나는 살아있는 역사의 조각 중 마지막 인물"이라며 "그건 참 묘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1945년 4월30일 히틀러의 자살에 대해 미슈는 "난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고 그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을 뿐"이라며 "문이 열렸을 때 에바(히틀러의 정부)가 무릎이 거의 턱에 닿을 정도로 다리를 구부린 채 누워있는 것을 봤고 그 순간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미슈는 신발만 밖으로 튀어나온 채 담요로 덮인 히틀러의 시신을 보게 됐다.

그는 "침묵만이 흘렀다"면서 "나는 사령관에게 가서 `영도자가 죽었습니다'라고 말했고 내 동료들은 그 때 `이제 그를 불태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회상했다.

 

미슈는 1937년 20세의 나이로 독일 나치 친위대에 들어갔으며 1945년 1월 소련군이 접근해 올 당시 베를린의 지하벙커에서 히틀러, 에바 브라운과 함께 지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체포돼 옛 소련의 수용소에서 9년을 복역했다.

 

 

 

 

 

 

독일 경찰, 뒤늦게 나치 잔재 청산 작업


경찰 창설 당시 나치 간부 대거 유입


독일 연방공화국 경찰 창설 작업에 나치 간부가 깊숙이 개입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독일 경찰 조직의 중추인 연방범죄수사국(BKA)은 지난 8일 독일 경찰 기구가 출범하는 과정에서 나치의 영향을 조명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

외르크 치르케 BKA 국장은 이 세미나에서, 지난 1951년 BKA 창설 당시 나치 간부가 BKA로 대거 유입됐다고 밝혔다.

치르케 국장은 2차대전 종전 직후 영국군 점령지역에서 창설된 범죄수사국에 나치의 보안 경찰인 제국범죄수사국 간부 48명이 참여했으며 이 기구는 나중에 BKA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치르케 국장은 48명의 나치 관련자 중 33명은 친위대(SS) 간부 출신이라고 밝혔다.

BKA 창설 초기부터 나치 출신자들이 요직을 장악하기 시작해 1950년대 말에는 BKA의 거의 모든 고위직이 나치 간부 출신자들로 채워졌으며 이에 따라 BKA는 나치 시대와 다름 없는 인적 구조와 조직망을 갖게 됐다고 치르케 국장은 덧붙였다.

BKA는 그동안 경찰 조직에 침투한 나치의 영향을 부인해왔다. 지난 2001년 BKA 창설 50주년 당시만 해도 독일 내무부는 의회 보고에서 "BKA는 나치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전직 BKA 간부인 디터 쉥크가 `BKA의 갈색 뿌리'라는 책을 펴낸 이후 경찰 조직 내 나치의 영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쉥크는 이 책에서 독일의 경찰 조직은 열성 나치주의자들에 의해 창설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 조직의 이 같은 뿌리로 인해 경찰의 극우파, 반유대주의, 외국인혐오 범죄에 대한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세미나는 나치가 경찰 조직의 성격과 활동에 미친 영향에 초점이 맞춰졌다.

독일에서는 극우파 범죄가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극우파, 반유대주의, 반이민자 범죄가 사상 최고인 1만8천건을 기록했다.

독일에서 극우파 범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과 관련, 나치에 뿌리를 두고 있는 독일 경찰이 극우파에 대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BKA는 이번 세미나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9월과 10월 추가로 각각 한차례씩 세미나를 열어 독일 경찰에 침투한 나치의 잔재를 청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 필요할 경우 이 문제에 대한 독립적인 학술 조사위원회를 설립해 지속적인 조사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