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 결혼 기념일 *

결혼 기념일 하얀 눈송이 서럽게도 날리우더니 하얀 면사포 속에 속 사정 모르고 울고 웃는 하객들의 축하 메아리 단상위에 올려진 깨알같은 먼 훗 날의 여정이 반짝이며 삶의 질책마냥 후레쉬 요란하게 박혀지는 그날의 흔적들 식어가는 긴 국수가락에 동행의 길이 숨어 있어 손조차 대지 못하고 떨리는 가슴 후미진 구석에서 조용히 눈물 훔치고 서 계신 엄마의 잔 주름 올려다 보며 아버지의 빈 자리를 쓰윽 지워버린 날 삶의 파노라마 처럼 비디오 테잎 감겨지는 소리에 점점이 박혀버린 결혼 기념일 나의 뜨락안에 십여년의 촛대가 불을 지피고 오늘도 잊지않고 흩날리는 하얀 눈송이가 소복히 쌓인다.

<

출처 : * 결혼 기념일 *

글쓴이 : 初雪 홍정화 원글보기

메모 :